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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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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운영자 2025.7.26 조회 41

​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걸까요? 아버지가 아들을 총으로 쏴 죽이다니 말입니다. 그것도 다른 가족이 보고 있는 현장이었다니 더 기가 막힙니다. 남은 가족들이 받은 충격은 감히 글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서로에게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가정 안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폭력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이 끔찍한 사건을 단순한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무거운 질문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살인의 이유가 경제적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엉뚱한 자존심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구체적 내막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 간의 폭력이 극단적인 형태로 치닫기까지는 분명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갈등과 분노가 있었을 것입니다. 대화가 단절된 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사라질 때, 가족은 사랑과 믿음의 공간에서 껍데기만 남은 빈집처럼 변해버립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쌓여가는 불만과 오해는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증오가 되어 서로를 향한 날카로운 칼날로 돌아오게 됩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아들은)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고 싶다면서 스스로 부모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인 피의자 생일도 직접 챙겨주고 평소 연락도 자주하며 아버지를 챙겼다면서 가정과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던 피해자를 왜 살해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아버지는 집안의 어른입니다. 그 집의 울타리가 되어줄 책임이 있습니다. 집안의 어른이기에 가해자가 무슨 변명을 하더라고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기 때문이고, 인간이기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가장 소중한 조직이기에 가장 조심스럽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족이니까' 괜찮겠지, '가족인데' 이 정도는 이해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오히려 깊은 상처를 남기는 독이 됩니다.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고,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때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이야말로 가족을 굳건히 지켜내는 힘입니다. 만약 조금 더 일찍 서로를 향한 분노를 멈추고 대화를 시도했더라면,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고 용서를 구했더라면, 이 비극적인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가정의 비극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는 가족 해체와 관계 단절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나는 가족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가족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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