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중국어로 진행하는 마더와이즈에 하루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 주제는 ‘순종’에 관한 것이었고, 사라를 예시로 들며 우리도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같다’ 라고 표현한 이유는, 중국어로 진행되는 긴 토론 시간 동안 이해했던 내용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잘못 이해했을지도 모르는 그 부분을 빌미 삼아 오해의 색안경을 끼고 마더와이즈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보수적이고 융통성이 없어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교육을 여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공부라고요.

십여 년이나 흐르고, 동생이 교회에서 진행하는 마더와이즈를 공부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동생은 그간 풀리지 않던 고민을 마더와이즈를 통해 실마리를 풀 수 있게 되었다며 특유의 유창한 말솜씨로 받은 은혜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 덕에 마더와이즈에 대한 긍정적인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아마 십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제 눈에 쓰고 있던 색안경의 색깔도 많이 옅어져 있었나 봅니다.

마침 결혼에 대한 글을 몇 년 간 준비하며 가정과 부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던 시기에, 마더와이즈 지혜 편을 함께 공부해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저의 편견은 지나친 오해였습니다. 마더와이즈의 내용은, 성경에서 이야기 하는 결혼과 부부, 자녀 돌봄에 대한 지혜를 조목조목 나누어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글을 준비하며 머리속을 떠다니던 내용들이 마더와이즈 공부를 통해 한 층 명확히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버진로드의 의미에 대해 상세히 알아 보고 묵상할 수 있었던 점이 유익했습니다. 또 아내가 남편을 보호해야 한다는 관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남편을 위한 기도를 게을리 했던 것을 반성하며 기도하는 아내, 기도하는 엄마로 서기를 다시금 다짐하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진솔한 열정으로 매 시간 강의를 진행하시는 강목사님, 순전한 믿음과 반짝이는 눈빛으로 매 시간 자신의 삶과 가정을 비추어 노력하시는 마더님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과 성경을 가지고 정기적인 나눔을 하게 된 것이 선물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선물로 주신 마더와이즈 회복 편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부분부터 인사이트가 가득합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마더와이즈와 참여하실 마더님들을 위해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