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 미제라블』
- 운영자 2019.9.28 조회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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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은 완성하기까지 약 17년이 걸릴 정도로 저자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입니다. 소설은 1815년 디뉴라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에서 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굶어가는 동생을 위해 빵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이나 감옥 생활을 해야 했던 장 발장은 출소 후 디뉴에서 머물 곳을 찾지만 가는 곳마다 거절당합니다. 그 이유는 누구나 알아 볼 수 있는 노란색 전과자 통행증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디뉴의 주교 미리엘은 그에게 기꺼이 숙식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장 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친절을 배신하고 은식기를 훔쳐 도망치다가 경찰에 체포됩니다. 미리엘 주교는 그 은식기는 자신이 선물한 것이라고 그를 감싸주고 오히려 은촛대 2개를 더해 줍니다. 그리고 장 발장에게 하나님께 삶을 맡기고 선한 사람이 될 것을 당부합니다.
빅토르 위고는 전 세계에 걸쳐서 사랑과 존경을 받는 프랑스 작가입니다. 그의 소설에는 정치적, 사회적 관심들로 가득합니다. 위고에 의하면 모름지기 작가에게는 사회에서 소외받는 약자들에 대한 관심이 깊어야 하며, 사회적 불의를 낱낱이 지적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레 미제라블’은 위고의 사회적 관심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위고는 이 소설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합니다. 등장인물 중 장 발장은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그 가난 때문에 억압받아 결국 인간성이 무너지는 경제적 약자를 보여줍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의 팡틴느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그 남자의 딸을 위해 매춘까지 해야만 하는 굶주림과 성 차별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장 발장에게 입양된 팡틴느의 딸 코제트는 사악한 어른들에 의해 온갖 수모를 겪으며 학대받는 힘없는 아이들을 대표합니다. 그러나 위고는 소설을 통해 아무런 소망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세상에도 한 줄기 빛이 흐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빛은 오른편 뺨을 치듯 은식기를 훔쳐간 장 발장에게 왼편 뺨을 돌려 대듯 은촛대까지 내어준 미리엘 주교의 따뜻한 손길에서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결국 많은 사람을 고통과 절망에서 건져냅니다. 요즘 세상 사람들이 너무 사나워진 것 같습니다. 정치적 이유, 경제적 이유, 인종적 이유, 종교적 이유를 들어 편을 가른 다음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싸움은 결국 파멸을 가져올 뿐 ‘레 미제라블’이 쓰인 시대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때입니다. 당신은 따뜻한 사람입니까?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주교(미리엘)가 그(장발장)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당신은 내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필요가 없소. 여기는 내 집이 아니오. 여기는 주님의 집이오. 이곳은 여기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지 않소. 다만 그에게 고통이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볼 뿐이오.... 당신을 환영하오.” 주교가 그를 보고 다시 말했다. “당신의 이름을 알 필요가 어디 있겠소? 더구나 당신이 이름을 말하기 전에 이미 당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소.” 사나이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입니까? 제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까?” 주교가 대답했다. “그렇소. 당신의 이름은 ‘내 형제’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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